<무릎 꿇고 빌지 마세요.>

예로부터 어르신들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은

참 좋은 미덕으로서 자손대대로 전승이 되어 지면 좋겠다.

금전적인 유무를 떠나고 신분을 떠나서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에게는 먼저 세상을 살아오신 분들로서

아랫사람들이 존경하고 존중을 하는 것은 전 세계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우리네만의 미덕으로

참 가치 있게 소중히 하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와전이 되어서 강압적이고 아랫사람에게 군림하려 드는 것은

참 부끄럽고 속상한 일이다.

부부상담 케이스에서 아랫사람이 그 무언가로 잘못을 했다고 여겨지면

당장 와서 무릎 꿇고 빌라는 어르신들을 꽤나 볼 수 있다.

며느리에게 무릎 꿇고 빌라는 시아버지, 시어머니라든지

사위에게 무릎 꿇고 빌라는 장인, 장모님 등등 말이다.

그나마 이러한 것은 어르신들이나 되겠다.

이것을 닮아, 남편이 부인에게 무릎 꿇고 빌라는 등, 또는 부인이 남편에게 무릎 꿇고 빌라 등등,

어찌 되었거나 잘못을 했다고 여겨지는 상대에게 무릎을 꿇고 빌게 함으로서

상대편을 무력화 시키고 제압을 가하며 내가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맞고 당연히 마땅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무릎 꿇고 빌라고 명하는 쪽은 당시 그 상황만큼 만은 열등하고 고집스런 아집의 마음일 뿐이다.

무엇을 얼마나 잘못 했는지는 각자가 갖게 되는 분노와 화에 따라 수준이 다르겠지만

며느리가 되고 사위가 되는 관계에서 또는 부인이 되고 남편이 되는 관계에서 만큼 만은

무릎 꿇고 빌 일이 없다.

무릎을 꿇고 빌어서 잘못 된 것을 용서해 주겠다는 것에는

오히려 상대방의 고집성 아집만 더 강해지게 하는 상황이 되고

그 자체가 당사자에게는 강화가 되어버려서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 무슨 일만 있으면

"무릎 꿇고 빌어라."가 만성이 되어 버리기 쉬워진다.

이건 분명 절대 아니다.

무릎을 꿇어서 빌면 용서 될 일이 이러한 관계에서는 성립된다고 보질 말자.

대화가 되고 자신이 상대의 어떠한 행동에 화가 나고 속상하고 무엇으로 걱정이 되었는지를

대화로서 나누고 어르신이 무엇을 염려하는지를 충분히 느끼고 스스로 반성을 하고

그 마음을 헤아리는 소통적 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무릎을 꿇고 비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서

군림하겠다는 의도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시부모님과 며느리, 또는 사위와 장인장모님관계이다.

심지어 동등해야만 하는 부부관계에서는 절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이것은 마치 물리적 폭력과 같다.

물리적 폭력이 절대 대화가 아니며 일절 소통의 관계가 될 수 없듯이

무릎을 꿇고 빈다는 것은 절대 동등한 부부관계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얼마 전 한 젊은 남편은 툭하면 우리 부모님한테 가서 무릎 꿇고 빌라는 부인 때문에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젊은 부인은 남편이 일단은 잘못을 했고 나이 많은 부모님이 화가 나서 그러시는데

잠깐 친정에 가서 우리 부모님 앞에서 무릎 꿇고 비는 게 뭐가 그렇게 못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그것은 분명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거라며 울먹였다.

무릎 꿇고 잘못 했다고 비는 일과 부인을 사랑하는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차후 무릎 꿇고 비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필자의 말에 젊은 남편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사위에게 무릎 꿇고 빌기를 바라는 친정 부모님께는

"남편이 잘못을 했지만 무릎 꿇고 비는 행동을 제 신랑이 하는 것은 제가 못 보겠습니다." 라고

예의 있고 정중한 태도로 친정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고,

동시에 자신의 남편을 존중하는 마음과 함께 또한 친정 부모님으로부터

심리적 자립을 해야 하는 문제 등이 부부상담 중에 다뤄지면서

부인도 오히려 더 알아듣고 이해하게 되었다.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하며,

무릎을 꿇고 비는 행동을 바라는 상대방이

그 행동을 통해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정보일 뿐

,

무릎 꿇고 비는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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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

원장  /   이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