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주은 부부상담 / 원장 이주은 입니다.
주신 글을 보니, 얼마 전 올리신 여자 분의 파트너이신 것 같습니다.
( 하기야, 맞아도 되고,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
우선 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맘 고생 많이 하십니다.
말씀 주셨듯이 축복 받는 행복한 결혼을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하시면 가장 좋을텐데...
어르신들에게 치이는(?) 커플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가슴으로 많이 응원 합니다.
특히, 000님을 더 응원 합니다.
지금 부터...
똑똑하신 분이시니, 군더더기 없이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본가가 학벌이 중요하다고 말씀 주셨는데,
제가 보기엔 학벌을 빙자한 체면이 상당히 중요하신
집안 인 것 같습니다.
( 직접 만나서 상담을 한게 아니니,
참고만 부탁 드리겠습니다. )
그런데 이런 감정의 내용이 아닌 듯 하지만
000님 내면에도 상당히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의사에 동의하지 않는 듯 표현을 하나
상당히 동의하며 존중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000님의 마음을 여자친구가
다 읽고 전달 받고 있는 건 아닐까요?
사람은 말로 다 표현한다고 해서만
전달 받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주신 글 내용으로 봤을 때는
마치 “결혼식” 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결혼식의 문제를 떠난
커플이 줄다리기를 하며
너의 가치관 vs 나의 가치관 대립으로 보입니다.
마땅히 000님도 여친에게 위로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듯이 여친도 000님으로부터
생활에서 오는 금전적인 기능이 아닌,
정서적 위로를 받아야겠습니다.
이 부분은 상담장면에서 더 전문적으로 다뤄져야 합니다.
여기에 작성하고 싶어도 다 풀어 쓸 수 있는 내용이 못 됩니다.
또,
요즘은 상당히 다양한 결혼식의 형태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왜 결혼식이 중요한지 모르겠어서
정말 친한 친구들 몇 명과
둘이 제주도에 가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잘 사는 건강한 젊은 부부들도 꽤 봅니다.
저는 장성한 애들이 3명이 있는데, (30대 초반)
큰 애부터 잘 상의해 봐서
왠만하면 애들 결혼식은 (3명 다)
부모 포함 혈육들은 괜찮은 식당에서 식사 하는 것으로 하고
결혼식은 핵심 친구 & 지인, 동료 포함
작은 결혼식을 하라고
오래전부터 얘기 하고 있는 터입니다.
저도 무슨 이유로 결혼식의 주체가
젊은 부부인데, 주객전도가 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성격상 오버하고 나대는 것도 싫고 해서
저희 집 애들한테는 정말 오래전부터
제 의사를 얘기 해 오고 있는데
물론 이건 사돈이 되실 분들과도 상의 & 합의가 되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모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결혼식은 이벤트입니다.
이 이벤트가 이렇게까지 힘겨루기가 될 일이 없습니다.
말씀처럼 이미 사실혼 관계시라면
000님 부터가 가치관에 힘주지 말고
나사 10여개 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연함을 갖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000님 한테만 양보(?) 하라는게 아닙니다.
상담 장면에 오시면 여친도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혼인신고를 하는 것과
우리 둘이 서로 행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000님이 지금 힘드신 건,
체면이 중요하신 부모님의 의중을 너무 잘 읽고,
책임감(?)을 느끼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아직은 이런 아들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강한 주장을 하고 계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울 곳을 보고 다리를 뻗게 되어 있습니다.
( 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만약 상담에 오시면
양가 부모님도 아니고,
저는 이 모든 본질에 접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부부가 연결되고 한 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부부가 한 팀이 되는 게 유난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의무겠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눈동자에서 꿀이 몇 방울씩은
떨어져 줘야 되는 기간입니다.
이게 본질입니다.
어려운 마음 가운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주은 드림.
